Essay
Deep Learning
A priori neuron
2023-08-02
A priori neuron
칸트의 선험적 지식(a priori)은 현대의 많은 사람들에게 불편하게 받아들여진다. 특히 과학도와 공학도들은 이 선험적 지식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. 자연과학 그 자체로 축적된 경험적 지식을 바탕으로 일반화된 지식체계를 구축하는 당위성으로는 이러한 선험적 지식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.
그러나 칸트가 전역적인 선험적 지식, 혹은 절대적 진리에 대해 논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실천적 태도에 대해 논했다고 재해석해볼 여지가 있다.
즉, 인간이 인간이기 위해 가져야 할 선험적 지식이나 능력을 규정하고자 한다면, 칸트의 작업은 대단히 선언적인 저술로 이해될 수 있다.
데이터는 그 자체로 의미를 갖지 않는다. 철저한 우연성에 기반하여 혼돈스러운 무작위성으로 드러날 뿐이다. 그러나 이러한 정보 속에서 일반적인 추상(abstract)을 추출해낼 수 있는 인간의 지성이, 곧 신경망(neural network)이 작동하는 방식이다.
그러니까 칸트의 선험적 지식 (a priori)는 전역적 진리가 아니라 인간 지성의 구조 혹은 필요조건인 것이다.
그리고 이 신경망의 기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는 존재에 대해서만 인간이라고 명명한다면, 칸트의 철학은 성공적으로 재구성될 수 있다.
하지만 대부분의 독자들은 이처럼 겸손한 태도로 칸트 철학을 마주하지는 않는 것 같다.